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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미즈타니 오사무
밤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에게 새 삶으로 인도하는 그는 '밤의 선생'으로 불린다.

 

나는 학생을 절대로 야단치지 않는다.

이 대목을 읽는 데 소름이 끼쳤다. 그동안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나를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에게

성적향상이라는 명목하에 칭찬과 격려도 했지만, 야단도 많이 쳤던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밤거리를 떠돌며 폭주족, 본드, 원조교제, 도둑질 등 스스로 좋지 않은 행위를 했다고 고백하는

아이들에게 괜찮다, 지금까지 정말 잘 살아왔어.’ 라고 위로하며 보듬고,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미즈타니 선생은,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책을 통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른들을 향해

조용하면서도 엄중하게 나무라고 있었다.

 

자신이 원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리고 부모도, 태어나 자라는 환경도, 외모도, 능력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도 한 때는 부모님에 대해 불만을 품은 적이 있었고,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으나 원망을 했던 적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참으로 죄송스럽다.

적어도 나의 부모님은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밤의 세계에 기웃거릴 만큼 외롭거나 불행한

환경을 만들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감사함을 갖게 된다. 그리고 현재 부모가 된 입장에서,

나는 내 아이에게 몇 퍼센트나 만족스런 환경을 만들어줬는지 되짚어 보노라니 자신이 없어진다.

더구나 사랑이라고 믿고서 행한 나의 행동들이 아이가 바라는 것이 아닌, 나만 만족하고 아이는

도리어 거북했던 일방적인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초보엄마에게 시달렸을 특히

내 큰아이에게 무척 미안해진다.

 

미즈타니 선생은 아이들을 꽃을 피우는 씨앗으로 표현했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떤 꽃씨라도 심는 사람이 제대로 심고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레

가꾸면 반드시 꽃을 피우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임을 내 경험을 통해서 실감한 까닭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기다리질 못하는 어리석음을 발산함이 못내 아쉽다. 나 또한 어른으로써 아이들이

꽃을 피울 때까지 믿음의 시선으로, 사랑과 격려의 마음으로, 묵묵히 지켜보지 못하는 부류의 어른임이

부끄럽고도 미안한데, 특히나 미즈타니 선생이 만나고 다니는 밤거리의 그들에겐 더욱 더 미안함이

크다. 왜냐하면 밤의 세계를 기웃대는 그들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그들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여기며 무시하고 외면했었기 때문이다.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밤거리에서 미즈타니 선생이 만난 아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짧은 내용으로 수록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중간 중간 한숨을 자주 내쉬었음은 남편의 걱정으로 알았다. 나에게 있어 이 책 내용이 만만하지

않았던 까닭은, 미즈타니 선생이 만났던 아이들에 대한 나의 편견 때문임과 동시에, 어른으로써의 나를

돌아보는 마음이 무거웠던 탓이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때론 무지로, 혹은 고의로, 생채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고통을 더 가중시키고

있음은 내 가슴을 답답하게 짓눌렀다.

지금 내 가슴에 큰 파도가 일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하고, 또 다른 마음 구석에선 짠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혼란을 가중시킨다. 내가 만든 고정관념의 틀에 대한 자각으로 상념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본다. 인간존중에 대한 미성숙한 나의 단면에 대해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갖으며, 밤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의 외로움과 고통이 그들만의 탓이 아님을 깨닫게 해 준 미즈타니 선생의 용기와 의지에 존경을 보낸다.

늦은 감은 있지만 사회복지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갖게 된 지금, 차별없는 인간존중, 폭넓은 사고, 무조건적인 수용의 자세를 갖고자 시발점에 선 애송이다. 쉽지 않겠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변화된

내 마음을 느낄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즈타니 선생처럼 밤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에게 손내밀 용기가 과연 생길지는 의문인지라 그가 참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모순된 내 마음은, 우리나라에도 미즈타니 선생처럼, ‘어제까지의 일은 다 괜찮다며 위로가 되어

줄 생명수 같은 분이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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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격려, 관심, 독서, 독후감, 미즈타니 오사무, 사랑, 수용,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외면, 의지,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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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4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7.08.02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간 김에, 나홀로 시간을 쪼개어 알뜰하게 사용하고 귀가했다.

오전엔 종묘, 그리고 목적이 있어서 상경했던 일을 마치고 나니 예매했던 차시간이 꽤 남았다.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술의 전당'을 검색해 보니 '루브르 박물관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싸 요거 보고 가야지'

서울상경에 짜투리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내겐 또 다른 활력이 되어 들떴다.

 

 

더구나 작년에,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딸이 내민 사진을 통해 루브르 박물관 전경을 보는 순간, 부러움과 동시에 몇 년전에 책과 영화로 '다빈치코드'를 접한 후 예술품을 통한 신비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되었던 공간임을 떠올리며, 루브르박물관전을 통해 약소하나마 그곳에 소장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일년에 한번 정도는 방문하다 보니, 이제 '서울 예술의 전당'이 낯설지 않음이 좋다. 파란신호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서 있는 눈앞에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니 더 흥분되었다.

 

 

 '이구 내 맘만 바쁜게 아니구만. 이 커플은 더하네. 아무리 급해도 버스차선으로 직행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주로 주말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별나게 젊은 커플들이 더 많이 눈에 띄더니만,

 

 

대부분의 젊은 커플들이 이 전시장으로 몰렸나 보다. 작품감상에 도움을 받고자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는 데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하는게 아닌가.

차시간을 고려하여 아쉽지만 오디어 가이드 대여를 포기해야 했다.

 

 

입구에는 다양한 포토공간을 마련해 놓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무척 붐빈 공간이다.

남의 손을 빌려 찍은 내 사진은 하나도 쓸만한 게 없었다는 게 두번째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회화, 조각 등 110여점이 전시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크게 5가지 테마별로 기획한 회화와 조각들이라 더 흥미롭고, 스토리텔링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감상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책으로 만화로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도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했던 작품이라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요즘 공공기간 실내는 전력비상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예방책으로 실내온도를 26도로 규정하고 있다. 추위를 몹시 타는 나로써는 반가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항상 긴팔옷을 준비하고 다니지만 춥게 느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참 좋다. 

 

 

지난 5년동안 매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1위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공간인 만큼, 명성에 걸맞게 각기 다른 나라 관광객을 위해 준비된 안내문도 타공간에 비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며 울딸이 담아온 사진이다.

 '나 언젠가 이곳에 직접 가볼수 있으려나...'

 

아래에 소개하는 회화는, 전시장 입구에 걸린 액자 그림이다. 전시장 실내는 촬영금지다.

작품명 :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유명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을 유래시킨 작품이라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스스로 자신속에 갇혀 산다. 그러던 중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해 놓고 그녀와 대화하고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아프로디테 여신 축제일에 간절한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조각상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해서,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준다. 조각상의 여인과 결혼하여 딸 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기충족적 예언의 효과를 통해 기대와 칭찬, 격려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함으로써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짐을 입증시킨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에 의해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심리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림이 사실적이고 내용은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라 누구나 쉽게 이해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전시회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조와 거대하고 섬세한 조각상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밥안먹어도 배부른 경험을 하면서 입장료 12,000원이 아깝지 않다.

 

작품명 : 다프니스와 클로에

 

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와는 관련이 없지만 루브르 박물관전의 메인작품이다.

이 작품이 뜻깊은 이유는,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란다.

2~3세기경에 롱고스에 탄생한 소설 '다프니스와 크로에'를 주제로 '제라프'가 만든 작품인데, 이 소설은 출생의 비밀을 가진 남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사랑을 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멜로물이다.

다프니스가 자신의 무릎에 기대어 잠이 든 클로에에게 꽃왕관을 띄어주는 모습이 참 로맨틱하면서도 평화로와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내용은 참 다양하다.

신들간의 사랑과, 신과 인간의 사랑, 질투, 복수, 전쟁 등등...

작품에 매료된 탓일까? 젊은 커플들의 감상태도가 다양했다.

전시장엔 젊은 커플만 존재한 게 아니고, 부모님과 동행한 초등생들도 있었고 나같은 중년도 많았다. 실내는 조용했지만, 차례대로 작품앞에 늘어선 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붐비었다. 아주 조금씩 물 흐르듯이 전진하는 가운데 커플들의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젊은커플들의 공통점은 실속있게 오디오 가이드를 한개 빌려서 각자 한쪽 귀에 나눠 꽂고, 옆에 딱 붙어있다는 점이다. 참 예쁘게 보였다. 

l. 감상에 몰두하는 커플

오디오 가이드를 한쪽씩 각자 귀에 꽂고서 작품을 견주어 보면서 감상하느라 나름 진지한 커플이다.

l. 손을 꼭 잡은 커플

이 커플은 개인적으로 내 눈엔 참 사랑스럽게 보인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감상하는 상황이긴 했으나, 가끔씩 밀릴 때도 있었으니까 오디오 가이드 선을 고려하여 커플끼리 손을 잡고 감상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l. 어깨를 감싸거나 허리를 안은 커플

남자의 손은 여자의 어깨에, 여자의 손은 남자의 허리를 감았다. 

l. 배를 만지는 커플

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니까 장난을 치는 건지? 여자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는지? 남자가 여자친구의 배를 쓰다듬는가 하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다가 남자의 손이 여자 허리아래로 내려오기도 한다. 남자의 자유로운 손을 그대로 두는 여자가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l. 마주보고 안은 커플

이 커플은 둘이 좋아 어쩔 줄 모른다. 바로 내 앞에 선 커플인데 수시로 마주 보고 안는다. 그림을 감상하러 온건지, 적당한 분위기를 즐기러 온건지 알수 없는 커플이다.

 

전시장에서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젊은 커플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다. 애정표현이 남다르다고 여기며 시선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행동에 따라선 주변 시선도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또래의 우리아들딸을 떠올렸다.

감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남매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딸이 묻는다.

 "엄마, 실내가 추웠어?"

 "아니, 요즘은 국가정책상 추울 정도로 에어콘 틀지 않아."

 "ㅎㅎ 춥게 느껴져서 잠시 그런거라 생각하셔."

 "넌 나중에 남친 생기면 어쩔래?"

 "상황에 따라서... ㅋㅋ엄마 염려하지마. 내가 정서적으로 내 또래들에 비해 구식이니깐. 난 주변 시선 신경쓸게. 엄마가 최소한의 예절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거잖아. 나도 그쯤은 알아."

선수치는 딸의 반응으로 보아 내가 아무리 자식세대의 정서를 이해하려 해도, 다른 정서를 느끼며 어쩔수 없는 쉰세대임을 또 다시 자각한다.

이어 울아들 반응은...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엄마, 난 전시장 같은 데 안가니까 염려마세요^^"

 "ㅎㅎㅎ"

그저 웃을 수 밖에.

표현이 서툴고 조심스러운 우리세대보다는 확실하게 자기표현을 한다는 점에서는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장소에 아랑곳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이 무조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란 사실을 내 자녀에게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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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상, 공간, 그림, 다양한, 루브르 박물관전, 사랑, 스킨십, 애정, 유형, 전시회, 전시회장, 정서, 질서, 커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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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2.07.06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참 요즘 젊은이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인 듯 합니다
    가끔은 길가나 버스 안에서 민망할 경우도^^
    잘 보고 갑니다

  2. BlogIcon 당신이최고 2012.07.07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 잘 봤어요- 전시관 가기전에 공부할겸 리뷰들을 보고있는데 전시관에 있는 느낌이었어요-ㅎ
    사람이 없는 시간을 골라서 빨리 가고싶네요-ㅎㅎ

  3. BlogIcon ㅊㅇㄴ 2014.11.25 1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프니스로 정정좀

 

 

 

내 아내의 모든 것,

아이가 없는 결혼 7년차 부부의 이야기로, 남편 두현(이선균)이 아내 정인(임수정)의 잔소리와 불평에 찌들려 이혼을 목적으로 아내를 바람 피우게 하겠다는 설정의 코믹영화다.

현실성이 떨어진 억지설정과 과장된 면이 거북하게 다가와 솔직히 나는 영화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식상해진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로 조심스레 추천해 볼만 하다. 

 

 

솔직함을 무기로 쉴새없이 떠드는 아내, 정인

기상한 남편이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상황에서도 쥬스와 생즙을 기어이 마시게 하고야 마는 아내이자, 불편해하는 남편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쉴새없이 떠들어대는 아내 정인을 보는 것은, 같은 여자인 나도 질릴 지경이었다.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이기에 그녀의 안테나가 오직 남편에게로만 향해 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녀의 변화없는 성실한(?) 내조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다.

연인들 사이에도 어렴풋이 느껴지는 유통기간이, 부부사이에서도 나타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 내 감정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 보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 길들여진 안일한 결혼생활로 인해 상대방이 얼마나 지겨워하고 힘들어하는 지 가끔은 점검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괜찮으니 상대방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태만이고, 반대로 상대방이 지겹게 느껴진다면 상대방은 또 나를 얼마나 지겨워할까? 인정하며 대화를 가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결혼생활에 찾아드는 권태기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됨으로써, 영화에 등장한 지진이 주는 긴장감이 크게 공감되었다.

 

 

정인의 장점이자 단점인 솔직함이 그야말로 무기가 되었다.

지나친 솔직함이 두현을 질리게 하는 정인의 행동은 같은 여자로써 참 딱하게 보였다. 상대방 기분을 전혀 헤아릴 생각없이 그저 자신의 감정만 따발총처럼 쏟아내거나 식사하는 남편을 향해 담배연기 뿜어내고, 청소기 돌리고 등등... 볼거 안볼거 다 본 부부사이라고 해서 무조건 편한 모습만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 선을 있다고 여겨진다.

정인의 솔직한 행동은 지나친 점이 많았다. 이런 행동은 그녀의 남편만 질리게 하는 게 아니라, 관객으로써 보고 있는 내 시선도 거북하게 만들었다.

공간의 침묵을 극도로 싫어하면서도 별로 말이 없는 울남편의 최대장점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정인의 불평섞인 투덜거림은 질린다고 할 정도다. 계속되는 불평은 듣는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남들 눈에는 미모의 아내이자 요리 잘하는 아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될지 몰라도, 정작 당사자인 두현은 난감하기만 하다. 정인이 입만 열었다 하면 물불안가리고 덤비기 때문이다.

부부동반 모임에 가면, 대부분 공감되는 짧은 표현이 있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누구는 애교많은 부인과 살아서 좋겠다는 둥, 누구는 점잖은 남편하고 살아서 좋겠다는 둥 등등...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농담인 듯 던지지만 진심을 내포한 발언을 한다.

 "함께 살아봐라~"
그렇다. 부부는 그들만이 안다. 관심인지 극성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간섭인지를...ㅎㅎ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채워주려 배려할 때, 부부는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찌질한 소심함을 발칙한 상상으로 엮은 남편, 두현

아내가 무서워 감히 이혼하자는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 남자는, 얼마나 소심하고 찌질하냐면 주어진 상황을 극복해 볼 노력은 하지 않고 그 상황을 피하려고만 한다. 그러니 아내의 속사포 같은 불평이 더 지겹게 느껴질 수 밖에.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함이 정인 못지않게 이기적인 면을 보이는 남편이다.

아내가 싫어하는 짓을 하여 이혼하자는 말이 아내입에서 먼저 나오기를 바랐다면,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남정네들이 한눈파는 외도를 그 스스로 저지를 용기도 없는 남자,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성립을 바라는 비겁한 남편은 이런 외도조차도 아내가 저지르기를 바라는 어이없고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캐릭터의 한심한 남편이다.

 

이혼을 바라며 카사노바를 붙여주고도 스킨쉽은 안된다니...

나는 싫지만 너 주기는 싫다는 심뽀를 엿보며,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발칙한 계획을 세웠을까?'

하고 두현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했으나, 거슬렸던 인물이다. 

 

 

정인을 사랑하게 된 카사노바, 성기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에게 빠진 국내외 여성들 설정과, 의뢰인 두현과의 만남을 이룬 해변가의 모습 등...

웃음을 위한 억지설정 또한 감정이입을 막는 요인이 되어, 흐름이 끊겼다.

그러나 카사노바답게 두현의 아내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여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정인을 여자로 대하는 노련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류승룡이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 너무 다른 캐릭터가 낯설면서도 꽤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내 남편은 나에 대해 얼마나 알까?

내 아내의 모든 것에 관한 정보를 카사노바에게 알려주기 위해 열거하는 두현의 마음이 읽혀졌다.

 '이 남자 정인을 사랑하는구나'

동시에 내 남편은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평소에 남편이 하던 말이 정답이다.

 "나는 당신을 잘 몰라."

그럴 수 있다.에 머리를 끄덕이게 되는 나, 남편이 나에 대해 잘 모름이 서운하지 않다.

왜냐하면 나도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남편의 핸폰에는 '귀여운 마눌'이라고 저장해 놓았음을 보았다. 고맙다.

두현은 아내를 '투덜이'라고 저장해 두었다.

 

 

아내가 여자임을 잊지 마라.

정인이 우연히 방송일을 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느낀다. 그리고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남편에게 여백의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그러자 두현이 정인을 사랑했던 옛모습의 회상하며 그리워하게 된다. 찌질했던 두현은 이혼을 결심했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

 

남편에게 감사한 이유

나의 신혼시절을 떠올리게 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결혼으로 객지생활을 하게 된 나, 친구가 없었던 신혼시절에 남편을 기다리는 게 낙이었다. 왜냐하면 이야기할 상대로 남편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했고, 울남편은 다행스럽게도 귀찮아하지 않고 다 들어줬다. 

그 시절 울남편,

"귀만 빌려줬다"

고 해서 실망하기도 했으나, 귀도 안빌려 줬다면 아마도 난 우울증으로 고생했을 지도 모른다.

귀를 빌려준 남편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가끔 내가 침묵을 하면 울남편 생각엔

'오늘 우리 마눌 컨디션이 안좋구나.'

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식상해진 연인이나 부부에게 추천하는 이유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다고 해도, 아내이긴 이전에 한 여자였음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세상의 남편들이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상대방에 대한 편안함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몸서리 칠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일임을 제시한 뻔한 결말이 와 닿았던 영화다.

아내에게 카사노바를 붙여준다는 발상이 위험하고 발칙하긴 했어도, 그리고 오버액션과 억지설정으로 영화몰입을 방해하긴 했어도, 코믹하고 유쾌했다. 

부부들에게 반성의 시간을, 혹은 재점검의 시간으로 이 영화 한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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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결혼, 권태기, 기회, 남편, 내 아내의 모든 것, 대화, 류승룡, 반성, 발칙한, 배려, 변화, 부부, 사랑, 아내, 영화리뷰, 이선균, 이유, 이해, 이혼, 임수정, 점검, 추천, 코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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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12.05.29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나중에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2. Favicon of http://blogmania.tistory.com BlogIcon ILoveCinemusic 2012.05.29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생활을 하시니 좀 더 공감이 가실 듯^^

  3.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12.05.29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2.05.29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이영화를 못봤습니다.
    이선균과 임수정을 좋아하므로 곧보려고합니다 ^^
    건강하시지요?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셨는데 .......

  5. BlogIcon 꿀단지미엘 2012.06.04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정말 재밌게 잘봤어요~옆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 알찬영화였어요ㅋㅋ
    레뷰추천 드리고 갑니다^^*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사랑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게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잘 풀릴 것 같았던 태희-자은 커플에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태희의 생부가 뺑소니차에 치여 교통사고사를 입었는데, 그 범인이 26년이 지난 지금에 자은이 아버지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죽자 엄마는 개가를 했고, 태희는 큰아버지 큰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와는 다를 것입니다.
화나는 일이 있어도, 떼를 쓰고 싶어도 눈치있는 아이라면 참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태희는 비슷한 또래의 태필이가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바람에,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친부모 이상으로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폈다고 해도 가슴 한켠에는 찬바람을 느끼고 살았을 것입니다.
이런 태희에게 자은이가 사랑으로 찾아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자은과의 교제를 집안에 밝히자 아버지가 반대를 하고 나서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놀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은을 가엾이 여기던 아버지가 당연히 찬성하며 축하할 줄 알았기 때문이지요.

자은이 아버지가 가해자임을 혼자 알고 있기에는 무척 고민스러웠던 아버지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놀란 복자씨, 그러나 태희와 자은의 교제를 말리기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자은이가 가해자도 아니고, 더구나 실종된 아버지의 과거 잘못을 대신 지고 평생 고통스럽게 살게 할 수는 없다는 복자씨 생각은, 이 일을 영원히 비밀로 하고 태희-자은 커플의 사랑을 인정하자고 남편을 설득합니다. 이혼으로 협박할 만큼 단호한 아내의 태도로 인해 아저씨는 더 고민되지만 그래도 헤어지게 해 보려고 자은을 만납니다.
 


아버지(백일섭)는 자은(유이)을 따로 만나,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와 불안정한 직업, 그리고 천애고아라서 못마땅하여 태희와의 교제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합니다.

일찍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손에 자랐던 자은이,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마저 실종으로 잃고 홀로 된 것도 서러운데, 믿었던 아저씨마저 고아라서 싫다니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도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서글플 것입니다.
이 드라마를 함께 보던 울남편이 욱해서 한마디 던집니다.
 "천애고아는 누가 되고 싶어서 되나. 어떻게 말을 저렇게 하냐. 그냥 고아라고 해도 서러울 텐데..."
울남편도 엄마를 일찍 여의었고, 아버지마저 성인이 되기 전에 돌아가셔서 형님과 형수의 보살핌으로 자랐기 때문에, 우연히 보게 된 이 드라마에 등장한 태희와 자은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시청자가 되었습니다.

자은이 홀로 지내면서 많이 강해진 모습을 보여 대견스럽더군요.
아저씨로 부터 반대하는 이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태희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위로겸 길에서 노래와 율동을 부탁하게 되고, 거절할 줄 알았던 태희가 쑥쓰러워하면서도 율동을 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부드럽게 변한 태희와 성숙해진 자은이가 참 예쁩니다. 아내(김자옥)라는 이름을 걸고 이 둘의 사랑을 지켜주려 하는 복자씨의 마음을 우리부부도 알 것 같습니다.

후배동료와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희는 자은을 위해 기꺼이 노래와 율동을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더군요. 그리고 이어서
대한민국의 미혼남성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자리 들기 전, 여자친구를 위해 전화기 너머로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에 이어, 카페같은 곳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도 아닌, 길에서 귀여운 율동까지 거쳐야 하는 관문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부탁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울아들은 소극적이라서 여자친구에게 이런 부탁을 받게 되는 시험을 어떻게 넘길까? 염려되는 장면이었네요.^^ 그래도 사랑하면 창피함을 무릅쓰고 행동에 옮길테지요.


아저씨에게 반대이유를 들은 자은이 귀가가 늦어지자, 이들 부부는 걱정을 하게 되고 늦게 들어온 자은에게 아저씨는 혼을 냅니다.
하지만 자은은 원망하지 않고 다음날 아줌마(박복자:김자옥)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장을 봐 왔다고 말하곤 음식준비를 하지요. 자은의 정성어린 모습에 아저씨는 마음이 울컥하고, 자은 또한 아저씨에게 태희와의 교제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오작교 농원 가족을 진심으로 위하는 자은의 마음이 아저씨를 감동시켰습니다.
아내가 원하는 대로 자은이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을 덮기로 하고 태희-자은 커플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착잡한 그 심정 충분히 이해됩니다.

이 부부의 고민을 보면서 우리부부도 함께 고민해 보았습니다.
특히나 훗날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할머니와 태희가 받을 충격이 제일로 걱정되더군요.
물론 자은이도 걱정되구요.
무덤까지 가는 비밀도 존재하겠지만 우리네 세상사가 그리 비밀단속이 잘 되는 것 같지 않기에 이 일도 언젠가는 밝혀져 또 한바탕 갈등을 치르게 되겠지만, 우리부부는 복자씨의 의견에 찬성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서로 충격은 크겠지만 자은이 잘못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청춘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사랑이 그렇게 쉽게 찾아오는 것도 아닌데다가, 태희에게 찾아온 사랑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존중하는 복자씨의 마음이 헤아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디 드라마가 그렇습니까?
형사인 태희가 계속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밝혀지겠지요.
부정입학에 연루되어 있던 경찰서장이 뺑소니 사건을 뒤쫓던 예전 형사입을 막을 때, 저는 차라리 그 서장이 뺑소니 운전자이길 바랐건만... ㅎㅎㅎ 드라마 작가는 저처럼 단순하지 않지요.
사건을 이리저리 꼬여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려 희한하게 복잡한 관계를 만들려 노력하지요. 가해자를 찾고자 하는 태희의 집념을 포기시킨다고 해도, 또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이 터져 다 알게 되고,
갈등한 후에 화합되는 식으로 마무리가 될테지만 그렇게 결말이 나오기까지 작가가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사건이 가미될 것입니다.

태희와 자은커플의 사랑이, 결혼이란 결실로 맺게 될지, 아직까진 아무것도 모르는 이 커플이 맞게 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지 우리부부는 편하지만은 않은 심정으로 지켜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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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극복, 드라마리뷰, 사랑, 오작교 형제들, 위기, 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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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lstnrwjd.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1.16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용이 점점...꼬여서...맘이 아프네요...
    즐건 한주 시작 하세요^^*







황태범(류수영)의 옛연인이었던 한혜령(김해인)이 연락도 없이 결근을 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을 때, 태범은 혜령이가 아파트 앞에 쓰러져 있다는 경비아저씨의 전화를 받고 달려갑니다. 태범이 직접 가지 말고 회사에 알려 다른 사람이 가보도록 조치를 취했어야 했건만, 태범이 직접 혜령의 집을 찾았다가 차수영(최정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혼을 생각하고 있던 수영은 절망하며 태범에게 집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태범과 수영커플은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가 아닙니다. 이는 수영 자신이 너무나 잘 알면서도 태범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묻습니다.
 "태범씨 나 사랑해?"
 "......"
태범은 옛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안된 사람이었기에 대답을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된 이유도 수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순전히 자신(수영)이 요구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계약결혼임을.
이들 앞에 태범의 옛연인이 등장하여 갈등을 겪게 됩니다.


태범을 향하는 자신의 사랑이 진해질수록 수영은 더 견디기가 힘겨운데, 태범은 자신(수영)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관심이 없어 몹시 서운하고 외롭습니다. 비록 무늬만 남편이긴 하나 이 남자가 한혜령한테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초라해지기까지 합니다. 
임신으로 당당하게 결혼을 요구하던 당찬 차수영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비틀거리는데, 친정엄마는 당사자인 딸보다도 더 흥분하여 이혼하라고, 아니 이혼시키겠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차분함과는 거리가 먼 남여사(차수영 엄마)의 당당함이, 때로는 너무 철없는 잘난척으로 느껴져 거슬리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딸을 둔 제 입장에서는
 '제가 구시대적인 생각을 하고 있나'
의문이 들 정도로 혼란스러움을 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남여사는 차수영을 엄친아로 폼나게 잘 키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배려(?)가 자신의 체면을 위한 강요(?)로 느껴져 태범이 장모에게 불쾌감을 드러내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기다림입니다.

태범-수영커플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다림이 부족하여 참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수영은 친정엄마의 영향력때문인지 태범과의 계약결혼기간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는 듯합니다. 태범의 옛연인인 혜령이와 같은 직장내에서 마주치게 된 태범도 충격이 컸을 것입니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며 마주치게 되는 것을 태범의 잘못으로 여기는 것은 태범이 억울할 것입니다. 두사람간에 채 정리되지 않은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었다면 이를 정리하기 위한 시간도 필요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대 사람의 인연이 무우자르듯이 정리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행여나 불륜(?)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오해와 조바심으로 마음이 아플지라도 수영은 태범의 인간됨됨이를 믿어보려 노력했어야 했습니다.

태범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혜령과 함께 일하게 됨을 수영이가 싫어하자, 태범은 그토록 하고팠던 프로그램의 진행자도 포기합니다. 태범의 이같은 결정이 비록 수영이가 바라는 사랑의 표현이 아니었을 지라도 태범으로써는 힘든 결정이었을 거라는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렸더라면 좀 더 참고 기다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에 대한 성취감을 맛보려 서로가 특종에 목이 말라 경쟁하던 때를 생각하면 말이죠.


태범은 비록 속도감은 없지만 분명히 변하고 있었습니다.
수영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음을 깨달은 태범이, 연인으로 재회를 꿈꾸던 혜령에게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과 뜻을 밝히고, 아내와 태아에게 성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만 수영은 이 둘의 만남을 오해하여 태범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차디찬 만두를 홀로 먹으며 실망과 원망으로 자신의 처지를 안쓰러워하느라, 아기신발과 태명을 준비해 놓고 수영이 귀가하기를 기다렸던 태범에게 대화를 막고 수영은 이혼선언을 하고 맙니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습니다.
태범은 이 기간만이라도 유지하자고 설득하지만, 이혼을 결심한 수영의 마음을 되돌려놓지 못합니다.
혜령과 오랜세월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태범으로써는 수영의 사랑이 황당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태범에게 여자는 변덕스런 장애물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측은했습니다.
첫사랑 혜령의 갑작스런 결혼으로 이별의 슬픔을 청산하느라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했고, 이후 수영과의 맘에도 없던 결혼을 해야만 했을 뿐만 아니라 또 다시 등장한 혜령으로 말미암아 수영이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하고팠던 진행자 자리를 포기했음에도 끝나지 않은 오해로 인해 졸지에 이혼남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알아주는 사랑이 아니므로 더 외롭고 내 마음을 몰라주니 내가 초라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면, 그 사람이 변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사랑일 것입니다.
같은 여자인 제 입장에서 수영편이 되지 못함은 수영이 좀 경솔하고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태범이 옛연인 혜령에게 마음이 쓰였던 이유는 뭘까요?
혜령이가 행복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신경이 덜 쓰이지 않았을까요? 
이혼 후 태범과의 재회를 꿈꾸며 등장한 혜령이도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이 먼저 배신하고 떠났으면 그만이지 왜 다시 나타나서 지난 세월을 들추자는 것인지 원... 태범이 내내 자기만 그리워하고 있기를 기대했다는 것이 참 발칙하고 이기적입니다.

수영과 혜령의 공통점은, 황태범을 혼란스럽게 만든 이기적인 여인이라는 점입니다.
태범이가 더 이상 이 두여인에게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중심을 잡도록 정신을 차려야합니다. 이혼하자고 요구하는 수영의 제안이 못마땅하고 황당하면 계약기간까지 유지토록 노력하면 될 것이고, 더불어 혜령에게 향하는 염려나 걱정을 수영과 태아에게 향하면 될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수영모녀의 오해처럼 혜령에게 향하는 마음이라면 혜령과의 사랑을 또 다시 시작하면 될 것입니다만, 태범이 혜령을 선택할 리는 없겠지요. 착각하고 사는 여자의 환상과 기대감은 깨져야 하니까요.
차수영 못지않게 한혜령도 결혼을 가볍게 여겼나 봅니다.
황태범과의 결혼이 미루어지자 홧김에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가 태범이가 자꾸 떠올라 결혼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는 둥... 수영이 한테 털어놓는 핑계가 참 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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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결혼, 계약결혼, 공통점, 드라마, 리뷰, 변화, 사랑, 세월, 시간, 오작교 형제들, 이기적, 이혼, 재회, 차수영, 착각, 필요, 한혜령, 황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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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의 몸으로 목욕탕에서, 혹은 꾀죄죄한 모습으로 미용실에 앉아 파마롤을 감고 앉았을 때...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면서도 속으로는 무안해지는 접니다.
그래서
드라마 '내거해(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여주인공 공아정(윤은혜)이 미용실에서 파마롤을 감고 앉아 있을 때, 생각하기도 싫은 유소란(홍수현) 부부가 나타남을 보고, 숨고 싶었을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습니다.

더구나 소란은, 아정이가 비록 고백은 못했지만 선배 천재범(류승수)을 사랑함을 빤히 알면서 아정의 사랑을 방해하고자 천재범과 결혼을 한 것 같고, 아정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말이 친구지 사실은 친구하고 싶지 않은 소란이건만, 먼저 아는 척을 하며 남편을 불러 다정하게 굴면서 아정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결혼은 했느냐, 아직 못했지. 결혼은 뭐 아무나 하는 거냐,.."
이미 지난 일이지만 한 때 좋아했던 선배가 앞에서 빈정대는 소란의 얄미운 질문에 자존심이 상했던 아정은, 화가 나서 대뜸 결혼을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처녀가 간도 큽니다. 미혼이면서 친구에게 지기 싫어서 결혼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다니... 나중에 정작 결혼하려고 할 때 약점이 되면 어떡하려구... 황당한 아가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정말 드라마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입을 해보려고 하는 시청자가 된 내 자신 우스웠습니다. 결혼은 아무나 하는 거냐며 빈정대는 소란에게 자존심이 상했던 아정은

 "난 결혼하고 싶은 게 아니라 결혼한 여자가 되고 싶었어."
이런 맘일 뿐이었는데... 일이 이상하게 벌어져, 친구들 사이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호텔 경영인인 현기준(강지환)의 아내로 소문이 나고 말았습니다. 총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도둑장가 든 사람처럼 오해받게 된 현기준은 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민폐녀 공아정과 동생 현상희(성준)의 장난에 휘말려, 둘은 진짜 부부인양 행세하기에 이릅니다.

참 엉뚱하고 생뚱맞은 설정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에 어울리도록 등장인물들도 엉뚱한 사람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 같아서 엉뚱인 집합 드라마라고 표현을 해 봅니다.

엉뚱녀 1.
여주인공 공아정(윤은혜)입니다.
자신의 입으로 현기준사장이 남편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부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현기준이 진짜 자신의 남편인양 연기하여 유소란을 약올리더니, 법적으로 대처하려는 현기준에게 도리어 한달만이라도 가짜 남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호텔 손님으로 투숙하여 현기준을 더 곤란하게 만듭니다.

엉뚱녀 2.
공아정의 친구 유소란(홍수현)입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선배임을 알면서도 접근했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면 행복하게 잘 살아야한다는 게 일반인의 상식인데, 소라는 그저 친구가 좋아하던 선배를 자신의 남편으로 만들었다는 기분만 즐길 뿐,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 가식녀이자, 남에게 보이기 위해 갖은 포장을 하는 과시녀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유소라가 느끼는 행복은,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이고, 남이 부러워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아 불쌍해 보입니다.

엉뚱남 1.
현기준의 동생
현상희(성준)입니다. 
귀국하던 날, 클럽에서 우연히 술취한 공아정을 만났을 뿐인데,
상희는 신데렐라를 돕는 요술할머니처럼 아정을 돕겠다고 자처합니다. 형이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엮이어 도둑장가 든 사람으로 오해받고 있는 상황을 도리어 즐기는 것 같습니다.
호텔과 관련 된 중국투자자가 한국을 방문하던 날, 형을 떼어놓고 공아정과 함께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서는 현기준 사장의 아내로 공아정을 소개합니다. 좋은 인상을 남기게 한 후 형이 공아정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합니다.


엉뚱남 2.
황당무계한 상황에 대해 화를 내면서도 공아정의 남편으로 연기하겠다고 나서는 현기준(강지환)입니다.
까칠한 차도남 인상을 풍기던 현기준이, 공아정의 거짓말에 의해 남편으로 둔갑이 된 입장에 대해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하면서도 태도가 불분명합니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것 같은 제스처만 쓰고 어느새 공아정을 돕는 동생의 작전에 휘말리고 맙니다. 드라마 스토리상 아마도 이 남자를 마법에 걸리도록 한 게 분명합니다.
가짜남편으로 연기해 주겠다고 할 뿐만 아니라, 현기준이 아정의 남편이라는 것에 배가 아픈 윤소라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집들이를 강요하자 집까지 빌려주고 진짜 남편인양 행세를 하다가 갑자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를 감행합니다.  
동생 상희의 아픔을 끌어안느라 사랑했던 여인과도 헤어진 기준이었는데, 또 다시 동생 상희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엉뚱남 3.
법대 교수인 공아정 아버지(강신일)
젊었을 때 아내를 잃고 재혼을 생각했다가 딸의 반대에 부딪혀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법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없이 자란 딸이 안쓰럽게만 보여서 그런지 공아정이 좀 버릇없이 행동해도 그냥 넘어갑니다. 
미혼의 딸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다른 사람한테 들었지만 크게 별 반응이 없습니다. 아정이가 거짓말 한 이유를 털어 놓자, '결혼
을 거짓말 한거는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정도에서 그치더군요. 제 상식으로는 이 아빠도 이해하기 힘든 인물입니다.
딸이야 친구한테 지기싫어서 거짓말했다고 눈물 흘리니 가엾기도 하겠지만, 생뚱맞은 딸때문에 졸지에 기혼자로 소문난 현기준 입장은 헤아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딸의 복장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특히 이런 복장에 대해 엄마보다도 아빠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에 꼬집어 봅니다.
일반회사에서도 이런 하의실종 패션으로 출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리 유행이고 개성이라고 하지만 조심스런 패션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공교수와 공아정, 부녀의 자유분망함이 닮았습니다. 더구나 공아정은 공무원 신분으로 나오더군요. 규제는 안하지만 그래도 공무원이면 더 조심스럽지 않을까요. 요즘 젊은이들 유행이다 보니 안입을 수야 없지요. 인정합니다.
여대생인 울딸도 가끔 입는 눈치고요. 당연히 핫팬츠를 입었다는 것을 알기에 엄마인 저는 괜찮다는 생각인데, 남편은 엄청 싫어해서 울딸 아빠 앞에서는 이런 복장 안합니다. 짧은 반바지 입을 때는 상의에 덮히지 않도록 입지요.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황당무계한 거짓말로 벌어지는 두 남녀의 달콤살벌한 결혼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라고 합니다. 정말 황당합니다. 그리고 살벌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느닷없이 인생에 끼어든다니... 살벌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주변에 이렇게 이기적인 인물이 있다면 더 살벌할 것 같습니다. 친구가 잘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 남자를 낚아채고 위선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유소란, 자신이 좋아했던 여인을 형수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울부짖던 현상희, 이 두사람은 '내가 안되면 너도 안된다'는 고약한 심뽀를 가진 인물로, 이들의 생각이 불쌍하고 가여우면서도 살벌하게 느껴지구요. 
그리고 윤소라같은 친구같지도 않은 친구라면 안만나면 될 것을... 굳이 자존심 지키겠다고 아무 관련도 없는 남자를 끌어들여 남편이라고 거짓말하는 공아정의 이기심은 황당녀+민폐녀로 더 무섭습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도대체 이 말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아리송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자신에게 마법을 거는 거짓말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현실성 없는 드라마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생뚱맞고 엉뚱한 캐릭터가 지나치게 강조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과감하게 생략되고 압축된 듯한 억지설정과 무리한 전개로 말미암아,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아 붕붕 떠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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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보았다.
펜팔로 사랑을 키운 전라도 청년과 갱상도 처자가, 군시절과 학창시절의 안좋은 기억으로 영호남 지역인은 절대로 안된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을 극복하여 결혼승낙을 받아내기 위한 과정을 그려낸 코믹영화다.

나는 대구가 고향이다.
언제부터 어떤 일을 계기로 영호남의 갈등이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린시절부터 주변 어른들이 호남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늘 궁금했다.
 '왜 어른들은 전라도 사람을 싫어할까?'
영화에서는 아버지세대가 겪은 좋지 않은 사연이라도 있었기에 오히려 이해가 되지만, 내 어릴적 주변의 어른들은 ~카더라...(말하더라)는 소문만 믿고 전라도 사람과의 소통조차도 싫어할 정도로 심했다. 영남인이 호남인을 배척하듯 아마도 호남인도 영남인에 대해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람관계는 서로 상대적이니까.
같은 땅 같은 나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적국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가 못마땅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한 뜻을 나타냈던 지역에 살았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호남사람에 대해 경계하려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훗날 느꼈다.

결혼후 타지에 살면서 호남지역 친구를 알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약간의 경계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움찔 놀랐다. 나는 그 친구를 통해 어른들이 막연하게나마 배척 이유를 나름대로 찾아보려 했다.
ㅣ. 강한 사투리
호남은 호남대로 영남은 영남대로 사투리가 심할 뿐만 아니라,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서로 이해하기 힘든 사투리는 욕처럼 들리기도 한다.(요즘은 많이 순화되었다.) 그래도 내 친구는 좀 고치긴 했으나 나는 듣는 귀만 고쳐졌고 말투는 못 고쳤다.
ㅣ. 솔직한 성격 
타지역 사람에 비해 영호남 사람은 솔직하고 직선적인 것 같다. 서로의 성격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생기기 쉽다.
ㅣ. 강한 개성
솔직한 성격만큼이나 개성도 강한 편이다. 어떤 의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때에 따라선 지방의 사투리가 재밌기도 하다. 그리고 솔직함과 자신의 의사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성격은 모르는 사이에서는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되기도 한다. 알고 보면 잘 통하는 친구가 되는데 말이다.


차분하게 사랑을 키워가는 느림의 미학
이성간의 사랑에 있어서 공통점과 완전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삶에 흥미를 더해준다. 요즘 젊은 세대의 눈에는 어떻게 비췄는지 모르지만, 내 눈에 비친 젊은 그들의 사랑은 숙성기간을 충분히 거친 것 같아 믿을만 했고 예쁘게 보였다. 청년기에 있는 울애들도 주인공처럼 은근하게 데워진 사랑으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을 만큼 그들의 사랑이 예뻐보였다.

팬팔이라... 요즘은 이런 단어조차도 사라진 세대, 그리고 군화를 기다린 곰신의 애틋한 사랑의 모습이 내 친구를 보는 듯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군대간 남친에게 지극정성을 쏟았던 친구는 결혼하여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강한 애향심
영화에서는 광주와 부산이 지역적 배경으로 등장하여, 해태와 롯데 야구팀 응원전 모습을 보일 뿐만 아니라, 현진(송새벽)이를 미행하는 대식이가 해태껌을 사고자 했으나 부산에는 롯데껌만 파는 분위기의 지역사랑을 강하게 드러낸다.  

나는 대구가 고향으로 삼성팬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흡수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혼수품으로 가전제품을 준비할 때도 몽땅 삼성으로 구입하는 자연스러움이 배여있다. 


김수미여사가 어색한 이유.
ㅣ. 다홍의 엄마?
드라마에 등장하는 엄마가 너무 젊게 나와서 그런지, 다홍의 엄마역으로 좀 늙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마파도에서 할머니같은 차림새와 역할, 그리고 가문의 영광에서 보스역 엄마를 할 때도 장성한 아들을 둔 엄마역이어서 그런지 내 눈은 김수미씨를 다홍의 엄마로 받아들이는데 참 어색했다. 다홍에게 오빠가 있음을 보고 적응되긴 했지만^^
ㅣ. 거슬리던 말투?
 '영화를 위해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나?'
하는 기대감을 잠깐 가졌다. 전라도 사람을 싫어하는 남편의 아내로 등장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녀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지 않고 서울말을 사용하는 데 그녀의 말투가 애교인지 어리광인지 코맹소리가 매우 어색하게 들렸다. 호남이 고향인 것을 감추느라 서울출신인양 위장했던 것임을 알았을 때, 역시 그녀는 천상 배우다. 
서울의 아낙은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내 친구도 아이를 빗대어 표현한 거라고 하지만, 아빠라고 표현하여 우리 친구들의 핀잔을 받기도 한다.


다홍이 오빠역 운봉(정성화)
참 아리송한 인물이다. 정상인은 아닌 것 같고... 순정만화에 빠져사는 그를 게이로 잠깐 오해했는데, 뜻밖에도 전혀 예상치 않은 상상밖의 인물이 게이로 밝혀져 황당했으나 배꼽빠지게 웃었다. 조연들의 활약도 참 잘 어우러진 '위험한 상견례'는, 안타까움조차도 코믹으로 승화되는 요소를 많이 배치해 놓았음을 느낄 수 있다.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선 청년을 여자집에서 며칠씩이나 지내도록 한 설정은 좀 억지스러웠다. 영남지방은 보수적이라 아무리 배경을 80년대 후반에 맞추었다고 해도, 이런 집안은 드물기 때문이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배치해 놓은 억지설정같은 몇 장면들이 거슬리긴 했어도 영호남의 정서를 코믹하게 그려진 영화는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된다.

마무리에 앞서, 이 영화는 굳이 지역감정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아버지세대의 잊지못할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이끌만 함에도 불구하고, 영호남의 감정을 넣은 것은 강한 사투리의 재미를 더하고자 한 것 같다.
하지만 사투리가 강한 나로써는 80년대(2000년대는 좀 덜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의 노력이 가상하긴 해도 내 귀에는 그야말로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게 들려 오글거렸다. 전라도가 고향인 배우들을 호남편에 배치했듯이, 경상도가 고향인 배우를 영남편에 등장시켰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화는 곳곳에 강한 사투리 발산과 지역적인 특색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유쾌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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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경상도, 김수미, 반대, 사랑, 송새벽, 영화리뷰, 위험한 상견례, 이시영, 이해, 전라도, 지역갈등, 펜팔, 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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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2011.04.07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부산에 30년을 살았어도
    진짜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레 구사하는 줄 알앗어요.
    경상도 분들이 들으면 다르군요.^^

  2. Favicon of http://zkxkflsk66@hanmail.net BlogIcon 대구댁 2011.04.07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대구에 살고있는 대구댁입니다.
    배척이유에대해 쓰신글을 보며 '그 나름대로' 란 단어에 그럴 수도 있다 치자하고 넘어 가려 했는데,영호남 관계가 이렇게 까지 망가져 버린데에 좀더 솔직해 지셨으면 싶네요. 저 세가지 이유가 정말 전부라고 생각하시나요?

  3.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1.04.08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웃음 좀 만끽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