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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선생님의 체벌로 인해서 2학년 초등학생의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제자식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초등생 저학년의 엉덩이를 시퍼렇게 만드신 선생님의 사정을 듣고 싶어집니다. 선생님의 판단에 아이가 무척이나 큰 잘못을 했다고 해도 너무 심한 흔적으로 아픔을 남겼다고 생각됩니다.
경고로 겁만 줘도 통하는 시기인 저학년에게 몸도 마음도 아픈 상채기를 남긴 선생님의 강한 심장과 수십대를 때릴 정도로 힘이 넘쳐남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우리아들 고교시절, 지각했다는 이유로 종아리를 몇대 맞아서 시퍼런 자국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지각하는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선생님의 열의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제 마음이 엄청 아팠던 일이 있었기에 그 어린 자녀의 멍든 자국을 보는 부모님마음이 먼저 헤아려집니다.

초등생 6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자신의 아들이 급우들 보는 앞에서 뺨을 맞았다고 학교선생님께 항의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오후에 저랑 함께 하는 고학년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봄에, 새로 전근오신 젊은 남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셨는데 남자아이 몇명이 장난으로 선생님의 말을 받아서 따라했다고 합니다. 한번 두번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장난은 멈춰지질 않았고, 드디어 화가 폭발하신 선생님의 눈에 이 녀석이 걸렸고 선생님은 녀석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의 엄마에게 전해졌고. 직장에 다니던 엄마는 근무중이라 직접 나서지 못하고 대신에 자모임원으로 학년장되는 엄마와 가까운 사이였던지라 그 엄마한테 부탁하여 학년장 엄마가 뺨맞은 아이 엄마를 대신해서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께 그 선생님의 잘못을 따졌다고 합니다.
엄마는 '선생님이 아무리 화가 나도, 많은 아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녀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한 항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사과하고 마무리가 된 이야기입니다.
그후, 아이들을 통해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그 젊은 선생님은 아이들 사이에서 착해진 선생님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혼내는 일을 하지 않으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착한 선생님으로 전해졌고, 또한 아이들은 그 선생님의 말을 따라하는 장난은 하지 않는다고 하니 서로간에 좋은 교훈을 얻은 셈인가요^^
그렇다고 아이들이 그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거나 조용하지는 않는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시끄럽다거나 또 다른 주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생님의 전달만 있을 뿐...,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 경험이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거의 방관자가 된 모습처럼 느껴졌으며 또한 젊은 선생님의 열정과 자신감이 꺾인 것처럼 여겨져서 좀 씁쓸했습니다.

엉덩이가 시퍼렇도록 맞은 저학년 아이
급우들 보는 앞에서 뺨맞은 고학년 아이
선생님의 판단으로 볼때는 아이의 잘못이 분명하게 있었겠지요.
우리는 현장에 있질 않았으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자식이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 화가 날만한 일이지요.

고학년 아이의 평소 태도를 저는 알기에 그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이일을 아주 소상하게 전한 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학년장이라서 직접 나서서 해결한 일을 자랑스럽게 저에게 전했지만... 저는 뺨을 맞았다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선생님이라도 때렸겠다. 뺨을 때린 것은 좀 그렇지만 평소에 네가 나한테 하는 태도를 감안해 볼때에 내가 엄마라면 부끄러워서라도 감히 학교에 찾아가지 못했을거야. 네엄마는 집안에 홀로 있는 니 모습만 봤으니까 잘 몰라서 그렇지. 솔직하게 말해봐. 네가 생각해도 선생님이 화낼만 했지?"
 "예, 그래도 저혼자 그런게 아니었거든요."
 "그건 좀 억울하겠지만 선생님을 살살 약올리는 거 너 잘하잖아.^^"
 "재밌잖아요^^"
 "아이고 그래도 재밌다고 말하네. 나중에 너도 어른이 되어서 아이가 너를 약올리려는 의도로 네말을 따라해야지만 깨닫겠구나."

아이들에게는 저마다의 특성이 있습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하다못해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와 점잖은 아이, 공부를 하려고 공부방에 오는 아이와 공부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와서 놀다가 가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돈주고 와야하는 공부방에서도 철없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있는데 학교의 풍경은 더 다양할 것입니다. 숙제를 안해왔다고 체벌하는 선생님은 예전에 비해 아주 많이 줄었습니다만 저는 평소에 숙제를 내주지 않는 편인데 시험을 대비하는 기간에 내는 숙제는 아주 철저하게 책크하고 때리기도 합니다. 때리기 전에는 미리 경고합니다. 그래도 해오지 않는 아이가 있을 땐 손바닥을 때립니다. 아픔을 상상하고 미리 엄살을 부리면서 아이가 저한테 항의합니다.
 "샘, 왜 때려요? 학교에서도 안때리는데 조폭이라고 경찰에 신고할거예요."
 "그래 해라. 조폭이 공부방샘한다고... 별 소리를 다 듣겠네. 싫으면 공부방을 다른곳으로 옮기면 되잖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아주 쉽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괜스레 해본 소린 줄 알면서도 황당한 기분이 들지요.
 "......"
 "경고했지. 나는 공부방샘이고 시험을 대비하는 기간에는 스스로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로 숙제를 내고, 해오지 않으면 때리겠노라고. 그러니까 맞아야지. 손내밀어 때릴거야."
여자인 경우는 별별 아양을 떨고, 겁많은 남자아이도 가끔 꾀를 부립니다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한쪽 손바닥을 아프게 때립니다. 손바닥도 어느쪽이냐를 두고 저와 다툽니다. 기싸움처럼^^
저는 연필잡지 않는 손을 내밀어라 하고 아이는 굳이 연필잡는 손을 맞겠다고 우깁니다. 결국에 제가 이기긴 하지만 참 힘듭니다. 때려도 맞아도 기분나쁜 감정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옹다옹거리는 유치한 풍경입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학교선생님은 더 힘들 것이라고.
저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을 감당해야하고 더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수고를 헤아리게 됩니다. 제가 손에 들고서 아이들에게 위협하는 매에 화난 감정을 실지 않으려고 미리 아이들에게 경고를 합니다. 어떤 상황일 때 사용하겠노라고. 미리 경고하는 매를 사용할 때는 나쁜 감정이 실리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
 "감정실어 한대!"
 "그냥 한대!"
그리고 덧붙입니다.
 "억울하면 엄마한테가서 꼭 일러라. 그래야 네가 얼마나 공부방 조폭샘한테 시달리는지 딱하게 여기시고 다른 곳으로 옮겨주실거 아냐."
이렇게 개방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이들에게 행하는 사랑의 매(?) 경고성 매(?)에도 행여나 아픔이 남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입니다만 아직도 우리공부방에는 매가 존재합니다.

우리공부방을 찾는 소수의 인원도 저는 감당하지 못해서 쩔쩔맬때가 가끔 있습니다. 특히 6학년의 경우는 당연히 매를 듭니다. 그 매란 것도 6학년초에 수학여행가는 아이들에게 각자 용돈을 주고는
 "샘한테 용돈받았다고 각자 따로 선물 준비한답시고 낭비하지 말고 너희들끼리 몇백원씩 거두어서 효자손 딱 한개만 사다주면 좋겠어.^^"
부탁을 합니다. 예의상 작으나마 선물을 사다주는 아이들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 제가 미리 주문을 해서 어떤해에는 효자손, 또 어떤해에는 안마기가 됩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 선물이 매가 되어 아이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 매를 빼앗겨서 장난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소란한 날로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시간 아이들의 간식으로 준비한 고구마가 너무 늦게 익는 바람에 가는 발걸음이 몹시도 시끄러웠던 날입니다.

체벌논란을 대할 때마다 아이들 학습을 돕는 공부방샘으로써 학교선생님보다는 자유롭도록 허용해주시는 자모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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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철회 소식에 한숨을 돌린 남편이 운행을 준비하고 있을 때, 군복무중인 아들에게서 아빠에 대한 안부전화가 왔다.
 '오메 기특한거^^ 경험한 선배들이 아들은 군대가면 철든다고 하더니만 이 녀석 점점 멋지게 변하네.ㅎㅎㅎ'
속으로 감탄하며 기쁨을 느끼는 내 마음이 아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엄마, 제가 사회에 있었다면 뉴스를 접할 기회를 만들지 않아 이런 안부를 못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ㅎㅎㅎ"
 '녀석 스스로도 너무 잘 아는구만.'
아들 스스로 이렇게 표현하면 어미라는 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이럴 때 꼭 안빠지고 터지는 표현이 있었으니...ㅋㅋㅋ
 "우리 아들, 군대가더니 엄마를 많이 놀래키네. 고마워.^^"
 "ㅎㅎㅎ 좋은 뜻이죠"
 "당근이지. 남들이 그러잖아. 남자는 군대가야 철든다고....호호호"
 "저도 알아요.^^ 효도한 아들이 아니었다는거..."
 "아녀. 고교시절에 엄마 성에 차도록 공부 안했다고 닥달한 엄마가 잘못이지. 사실은 넌 착한 아들이야. 별난 엄마아래서 비뚤게 안나가고 건강하게 커준것만 해도 효도란다. 엄마의 깨달음이 늦어서 도리어 미안하게 생각해."
 "우와~ 엄마도 많이 변했어요. 그쵸^^"
 "ㅎㅎㅎ 계속 변화중이야."

맞는 말이다. 나는 많이 변했다. 그리고 아들도 많이 변했다. 아니 어쩌면 아들은 스스로의 표현처럼 원래부터 싹싹하고 부드럽게 말하는 괜찮은 넘이었는데 어미인 내가 아들의 말을 막았는지도 모른다. 그래 내가 원인제공자다.
중등시절까지 반항없이 그런대로 꽤 잘하던 녀석의 학업성적이 고등시절부터 표가 나는듯 안나는듯 아주 조금씩 조금씩 계단아래로 내려서고 있음을 느낀 나는 내 정신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들을 볶았다.
 "왜? 왜 안하느냐고?"
이성을 잃은 듯한 나의 반응에 아들은
 "재미가 없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서 제가 행복할 만큼만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나는 그야말로 내 정신이 아니었다...... 그후, 나는 내 상상속의 아들과 실제의 아들사이에서 괴로워함을 감추지 못하고 온갖 추태(?)를 아들에게 고스란히 다 보였던 참 못난 에미다.

지금 꼭 그시기의 둘째인 딸이 그 시기의 오빠를 이해한다면서 내가 엄마로써 잘못한 점을 지적할 때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에 반성을 계속하고 있다.
아들을 향해서! 쭈욱~~~~~!!^^
몰랐다. 내 감정에 치우쳐 있었기에... 아들의 사춘기를 탓하기만 했지 어미인 나의 잘못을 들여다볼 여유를 갖지 못했음을 딸의 지적을 통해서 깨닫는다.
첫째라서? 아들이라서? 아니 그보다는 나의 의견을 참 잘 수렴해주며 따랐던 녀석이었기에 배신감에 치를 떨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혼자의 감정이 극도록 악화된 상황중에 아들은 객지에서 대학생활 2년 중, 군입대를 했고 딸이 고등시절을 맞이하여 조언자가 되어 나를 조심스레 나무란다.
둘째라서 그런지 모든면에서 나에게 여유가 생겼고. 딸이라서 아무래도 말이 더 통하는 것 같다. 그리하여 딸의 조언에 귀기울이게 된 나는 다행스럽게도 아들이 달라진 환경을 이용하여 솔직하게 나누는 대화로 말미암아 관계가 회복됨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들과 통화를 했던 날 밤에 남편은 하교한 딸에게 느닷없이
 "OO아~ 엄마 목소리가 기분좋은 거 같지."
 "예.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었어요?"
 "오빠전화 받았단다^^ 엄마는 그저 오빠라면 좋은가봐."
 "엄마, 아빠가 질투하나 봐요. 좀 잘해드리세요^^"
 "아이고 참내. 멋대로 생각해요."

그러다가 우리 셋(남편, 딸, 나)은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남편이 그 드라마의 말을 인용하여 나에게
 "당신한테는 이 세상에 당신을 아프게 두렵게 하는 존재가 없지?^^"
하고 묻는다.
 "아니 있어. 내가 뭐 괴물이야. 무서운 존재가 없게?"
 "누군데? 설마 나일리는 없고..."
 "엄마, 엄마한테도 그런 존재가 있어요?^^"
 "뭐야. 내가 神이야. 나도 그런 존재가 있다구"
 "그러니까 누구냐구?"
 "음...... 아들ㅋㅋㅋ"
 "엄마는 오빠앞에서는 아주 강하고 당당하면서 없는데서는 꼭 약한척 하시더라. 아빠 내말이 맞죠^^"
 "그래. 네 엄마는 오빠한테 어쩌다가 저리 되었누. 세상에 남편을 두려워해야지 아들을 두려워한다니 말이 돼."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알고 있고 내가 할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그 녀석한테만은 그렇게 못해준 것이 늘 미안해. 어미가 처음 되다보니 내 감정만 먼저 앞세우느라고 녀석의 맘을 헤아릴 생각을 못하고 키운 것이 너무 너무 미안해서...ㅜ.ㅜ 늘 마음이 아파..."
말이 좀 떨렸나 보다. 딸이 놀린다. 엄마한테는 오빠가 쥐약이라고... 그려 난 녀석만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파온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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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07년 12월 17일),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왔다. 짐챙기려 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하는 생각에 의사를 물었더니 고맙게도
"예"
하고 대답이 왔고, 보는 순간, feel이 꽂혔다. 아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 ㅎㅎㅎ
아들이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 떴던 유치원시절 어느날이 생각난다.
 "엄마 우리반에 너무 이쁜 여자애가 있어요"
 "한번 데려와 봐. 맛있는 거 해줄께"
그리고 다음날 어린소녀를 데리고 왔는데...ㅎㅎㅎ 그때의 소녀분위기랑 너무 닮아있었다^^ 녀석은 그 소녀를 기억도 못하겠지만^^

그애의 인상이 참 좋게 느껴졌는데 남편과 딸이 너무 좋아한다. 나는 너무 고맙다고 전했고 그녀는 아들이 군입대를 앞둔 상황에 고백할까 말까? 고심하다가 하지 않았을 경우 혹시라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먼저 말은 했지만 거의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기뻤다고 한다. 녀석이 지난 가을부터 말이 많아지고 밝아진 까닭이 확실해졌다. 여친이 생겼기 때문이었음을 ㅎㅎㅎ

내가 아들에게 대학입학 선물로 사준 목걸이가 없음은 입대하는 군대운동장에서 알아차리고는 누구에게 줬느냐고 미처 물을 사이도 없이 녀석과 헤어졌기에 내내 궁금했었는데...
녀석이 그녀에게 주고 갔단다.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괜찮았다고 한다. 그 마음이 고맙고 밝은 솔직함이 너무 좋고 이뻤다.

나~~
만약에 이같은 시절에 이런 상황이었으면 분명히 피했을 것이다. 미래의 모습을 상상으로만 하게 되는 보장없는 또래의 사나이에게 내 청춘을 저당잡히고 기다린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적극적이라서 좋다.

내가 만나자고 했을 때, 그애도 망설였나 보다. 주변 친구들이
 "너 벌써 코낄려고 선배엄마를 만나려고 하는가?"
라면서 말렸다고 한다.
 '그래 네 맘을 내가 모르랴 내딸이라도 좀 주저시키고 싶었을게다. 하지만 난 적극적인 네가 좋다 우리아들이 절대로 나서서 소개시킬 녀석은 못되니까... 그래도 용기는 냈나보다.'
녀석이 입대 며칠을 앞두고
 "울엄마 만나볼래?"
하고선 운을 띄웠다고 한다. ㅎㅎㅎ

놀러오라고 하는 남편의 여러차례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더니 헤어지면서 묻는다.
 "정말로 가도 되나요?^^"
 "당근이지. 오기전에 전화하고 오니라. 청소해놓을께.ㅎㅎㅎ"
그리고 헤어졌는데 집에 닿았다고 보고전화까지 하는 마음씀이 이쁜 그녀의 맘에도 우리가족이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녀석은 지금 우리의 이런 만남을 모르고 훈련병으로 적응하느라 고생 좀 하고 있겠지만 이 소식을 알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
아들의 짐을 챙기려 가서 아들이 챙기는 후배(여친)를 만나 맛난 음식을 먹으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작년 12월, 아들은 기말고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급하게 입대하느라고 미처 자취방의 짐을 챙기지 못해서 우리가 가서 짐을 챙겨 온날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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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아들의 여친이 우리집을 한번 다녀갔고, 함께 면회를 다녀왔으며 전화통화가 가능해진 아들과 안부를 주고 받고 있는데... 아들과 친해지고 처음 맞는 그애의 생일과 성인식을 아들이 함께 하지 못함을 애달파하기에 제가 대신해서 챙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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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지 않은 생일선물로 필통을 만들어서 보내기로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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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0세의 성인이 됨을 축하하는 의미로 아들은 생화 장미를 떠올렸지만 아줌마인 저는 실용적인 면을 생각하여ㅋㅋㅋ 장미모양으로 만든 향기나는 비누가 요즘의 유행임을 감지하고 인터넷으로 배달을 주문했습니다. 요건 아들이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안해준다고 했거든요^^

녀석은 지난 주에 저보고 삼만원을 모 계좌로 입금해주기를 부탁했고,
 "뭣에 쓸려고?"
하는 제 질문에 여친의 생일에 케익이라도 보낼려고 학교동창에게 부탁한다고 하면서 성인식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도 나타냈습니다.
 "아들~ 성인식은 여친네 부모님이 챙길텐데 좀 심한거 아냐^^"
 "울엄마 삐쳤구나^^"
 "아냐 녀석아. 그냥 그렇다는거야."
 "제대하면 엄마한테 잘할께요^^"
말끝마다 '제대하면 잘할께요' 하는 아들의 멘트에 믿음이 생기지 않음에도 밉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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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는 아들이 챙기는 여자친구에 대한 좋은 감정으로 인해 아들의 밝은 모습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좀 지나치게 아들의 여친에게 잘하는 것처럼 비쳤는지 한 친구가 말렸기에(말린 친구는 딸만 있음) 요즘 아들 둔 엄마들 심정이 어떠한지 비슷한 상황의 엄마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두 부류도 나뉘더군요.ㅋㅋㅋ
아들의 여친이 엄마마음에 드는 경우에는 무조건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 저것 챙겨주고 싶고...
반대로 아들의 여친이 맘에 안드는 엄마는 무관심한 척 하면서도 표현은 못하고 속으로 끙끙거리는...

저는 군에 있는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되어 준 아이가 고맙고 이뻐서 잘해주고 싶은 엄마이면서도 조심됩니다.
 "아들 나중에 며느리가 될까?"
하고 물었더니
 "엄마의 상상은 너무 앞서요^^ 부담스럽게 그러지 마세요. 나중은 나중이고 현재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예요^^"
 "그려. 너희 속도에 맞춰야지^^"

구세대인 저는 캠퍼스커플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야말로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저만의 착각으로 앞선 상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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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받은 후 3개월이 조금 지난 이등병 아들이 어제, 약간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아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니?"
 "예, 드디어 제게도 후임이 생겼어요."
 "그렇게 좋니? 목소리에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
 "졸병 면하니까 좋지요.ㅎㅎㅎ"
 "축하한다^^"
 
소대에서 제일 졸병인 아들, 예전하고 비교할 때에 확실하게 많이 달라진 군대분위기로 말미암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막내다 보니 스스로 조심하고, 혹시라도 자신때문에 소대나 혹은 분대원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어떡하나? 얼른 적응하려고 노력했다는 아들, 그동안 소대에서 분대장 3,4명이 차례대로 제대를 했고 자리가 비는 바람에 하루... 하루... 학수고대하면서 후임병이 기다려졌다고 합니다.
 "후임병이 생기면 뭐가 좋은데?"
 "뭐가 좋다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마음을 써줘야하는데요. 일단 막내딱지? 졸병딱지? 를 뗄 수 있는 기회라서 기분이 좋아요."
 "너희 분대원이 되는거야?"
 "아뇨. 분대로 봤을 땐 맨 나중에 채워질 것 같아요. 아직도 선임들 중에 3자리나 비어있거든요. 그 자리가 다 채워진 후에나 제 바로 후임으로 들어오게 될 것 같은데... 아직 한참 걸릴 것 같아요."
 "그런데도 그렇게 좋아?"
 "예."
 "우리 아들에게도 직속으로 후임이 얼른 생기기를 바래."
 "엄마, 군대있으면서 느끼는 건데요. 경험이 자신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 아들이 좋게 생각하니 엄마도 좋구나. 군생활이 나중에 유익함으로 기억되도록 만드는 것도 네몫인거 알쥐?"
 "예. 후임 기다리는 심정도 알게 되고.ㅎㅎㅎ 걱정마세요. 많은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

저는 나쁜 엄마인가 봅니다. 아들 군대 보내놓고 하루하루 노심초사하는 비슷한 또래의 엄마들과는 달리 저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니 말입니다. 객지에서 대학생활 할 때에는 거의 안부도 없이 지내던 아들이었는데 군생활을 하면서 안부전화도 자주하며 싹싹하게 말이 많아진 것이 너무 좋고 고마워서 아들이 군대가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드는 엄마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의 엄마중에 가끔 아들이 공익으로 근무하며 집에서 출퇴근하는 뒷바라지에 대한 푸념을 듣노라면 저는 제 아들이 건강한 청년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까지 하니 이거야 참! 그야말로 저는 아들 약올리는 나쁜표 엄마입니다.
 "아들 군대 보내놓고 이렇게 좋아하는 엄마는 아마도 세상에 나밖에 없을거야 그치? 나 밉지?"
 "아뇨, 엄마 심정이 조금 이해되긴 해요. 제가 대학생활을 객지에서 하면서 참 무심했다는 거 인정하거든요^^ 나중에 제대하면 자주 안부할께요."
아들이 이렇게 응해주니 덜 미안해지긴 하지만... ㅎㅎㅎ 그래도 미안하지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안부전화하면서 후임병이 들어왔다고 좋아하는 아들의 밝은 목소리를 떠올리며 아들이 소속된 분대원의 후임병도 얼른 배치되기를 저도 바라게 됩니다.

부모님의 빽(?)으로 안갈수만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던 아들이었는데... 빽없는 부모덕분(?)에 군대 간 아들을 통해서 경험하고 느끼게 되는 엄마로써의 또 다른 감정이 미안함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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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을 지도하시는 어느 선생님과 딸의 대화를 그대로 올려봅니다.
 "너 집에서 공주지?"
 "아니예요."
 "아니라구? 뜻밖인데?"
 "하하하^^ 선생님은 우리엄마를 모르셔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제 친구엄마들하고 생각이 많이 다르신 분이예요."
 "널 무척이나 믿고 아끼시던데"
 "친구들 이야기와 비교해보면 우리엄마가 저의 판단을 믿는 비중은 아주 크지만 그렇다고 저를 공주처럼 위하시는 분은 절대로 아니예요. 제 친구들의 경우는 엄마가 공부만 하라고 한다는데... 우리엄마는요. 학생이 공부는 기본이고 공부하지 않고 있을 때는 이런저런 집안일을 다 시키세요^^"
 "네가 뭐 할 줄 아는게 있니?"
 "저요, 아줌마예요. 빨래도 늘고 개고 옷장에 넣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하고... 등등 가사일을 도와요^^"
 "정말? 믿을 수가 없구나."
 "주말이면 엄마도 좀 쉬어야 한다시며 가끔씩 하게끔 만드세요. 아주 재치있게 말예요."
 "어떻게?"
 "엄마가 청소하시면서 평상시에는 내가 네방을 청소했으니 주말에는 네방은 네가 해서 주인임을 네방한테 알리는 것도 좋겠지...하시면서 제방은 쏙 빼고 하시고, 식사할 때에는 우리딸이 수저놓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하시고, 식사후엔 엄마가 설거지하시면서 깔끔한 우리딸이 상을 치우면 우리식탁이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젊은 언니손길덕에 호강을 할테지... 이런 식으로 제가 NO라고 할 상황을 안주시는거죠 뭐 ㅎㅎㅎ"
 "우리 OO이 참 착하구나. 가사일도 돕고..."
 "글쵸^^ 그런데 울엄마 저한테 뭐라시는 줄 아세요?"
 "......"
 "요즘 엄마들이 너무 자녀들을 오냐오냐 왕자님, 공주님처럼 떠받들고 키워서 어디가서나 대접받기를 원하고 기본이 안돼있어서 볼상사납다고 하시면서 혹시라도 혼자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서 이런 가사일은 기본적으로 참여해서 익혀야한다는 말씀이죠."
 "딸이니까 그러시나 보다."
 "ㅎㅎㅎ 아니예요. 우리오빠도 똑같이 참여시켰어요. 우리남매는 교복도 빨아보았으니까요^^ 믿어지세요?"
 "ㅎㅎㅎ 아니"
 "우리집 분위기는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 이런 사고방식으로 키우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오빠 군대가서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부모님이 안심하실 정도지요."
 "성격도 그렇겠지만 그래서 네가 깔끔뜨는건가^^"
 "^^"

이상의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우리딸이 저에게 전하면서
 "저를 아줌마로 키우시는 것은 엄마신 거 아시죠?"
하네요.
 "그 정도도 안하는 애들이 있단 말이야?"
 "누가 고등학생에게 가사일을 시켜요? 대한민국에 우리엄마뿐일걸요. 헤헤"
 "정말? 그정도야?"
 "제 친구들 보면 엄마가 하나도 안시킨대요."
 "우와~ 우리딸 완존 계모같은 어미한테서 자라고 있네. 불쌍혀서 어쩌지... 하지만 엄마세대들은 그즈음 시기에 교복과 운동화, 속옷은 스스로 기본으로 빨아서 다려 입었는데... 너희 세대는 진짜 공주네. 우리딸 불만이겠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만이긴 하지요^^"
 "집안일이 그런거야. 했다고 해서 그리 표도 안나면서 안하면 표가 화악 나는 별볼일 없지만 안하면 안되는거... 그리고 너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거 싫어했잖아. 네가 꼭 하려고 했잖아."
 "ㅋㅋㅋ 이젠 귀찮아서 안그러는데요... 저도 공주처럼 살고 싶어요^^"
 "ㅎㅎㅎ귀찮아도 원래 하던 대로 하고 살어. 엄마도 기운딸려서 슬슬하기 싫어지거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주대접 받고 싶은 우리딸, 무수리엄마한테 자라느라고 고생이 많은가 봅니다^^ 수학여행이나 캠프같은 곳엘 갔다오면 우리딸은 꼭 불만을 쏟아냅니다. 어떤애는 방을 어질러놓고 치우지도 않는다... 자기짐도 못챙기는 애도 있다... 등등... 그러다 보니 자신이 나서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엄마, 저도 공주가 되고 싶어요."
외칩니다. 하하하

제가 구세대 방식으로 길러서 그런지 아니면 우리 부부를 닮은 탓인지... 아들과 딸은 요즘 아이들이 흔히 즐기는 장소로 찜질방이나 극장, 시내같은 곳에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말이면 함께 집안에서 뒹구는 시간이 많기에 가사일에 동참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돕기 싫으면 친구따라 외출해서 또래의 문화생활이라도 즐기는 시간으로 나갈테지... '
하는 마음인데 딸은 주말에 불러내는 친구들을 외면합니다. 그러니 가사일에 동참시켰고 곧잘 도우미역할에 응했고, 또한 생색을 내면서 우쭐하기도 했었던 딸인데, 최근 들어 유난히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 바로 우리딸이 겪는 사춘기의 절정으로 보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주말에 감정이 컨트롤되지 않았던 저를 닮은 딸과 마찰을 겪었습니다. 댓글중에 어떤 분은 '싸움'이라고도 표현하셨던데... 우리 모녀는 싸움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구같은 엄마라 할지라도 엄마는 엄마고 친구는 친구니까 지켜야 할 선을 지켜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날, 감정이 북받쳐서
 "생각의자에 가서 앉아"
이 말을 할 정도의 여유를 갖지 못했던 순간을 후회하며 썼던 빨간악마가 된 저의 글로 인해서 요즘의 10대들의 사나운(?) 자기애를 보면서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딸이 참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에 안심하면서 애교있는 우리딸을 더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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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글을 읽으면서도
 '아~ 명절때만 되면 물가오름증세는 여전히 나타나는구나.'
 '조상들의 지혜를 느끼니 참 좋아.
 '큰댁동네에는 언제나 약국이 열려있으니 걱정안해도 돼.'
이 정도의 단순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오른 한편의 글?
설이 와도 라면 먹는 고시원 사람들/푸우오빠
설날에 고향에도 못가고 고시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는 사람들의 환경을 쓴 글을 보면서 문득 군대에 있는 아들이 맞이하는 설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이글을 접하기 전에 저는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은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설날로 인한 별다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을 정도로 명절이 다가옴을 의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주일 전쯤에 우리딸이
 "엄마, 요즘도 명절증후군으로 마음고생, 몸고생이 심하세요?"
하고 묻길래
 "아니. 요즘은 아예 명절이 언제인가? 하고 날짜를 꼽지 않으니 편하네. 일이야 뭐 큰댁에 가서 하면 되는거고."
하고 대답할 정도로 무관심해지고 있는 저였습니다. 예민한 성격탓에 명절을 전후로 해서 과민성대장증세로 힘들어하고 멀미로 힘들어한 세월이 너무너무 싫어서 결혼 20년이 지난 이제는 그야말로 낭창하고 능청스럽다 할 정도로 결혼연륜을 핑계로 여유를 부리고 싶은 마음에 큰댁의 형님이 주시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저의 성격을 단무지(단순무식^^)로 만들어야함을 깨달았기에...ㅋㅋㅋ

그런데...
군대간 아들이 빠진 설날을 처음으로 맞이하면서 인정많으신 울형님께서 울아들 안부를 하시면서 남편과 저, 그리고 우리딸은 강건한 마음임에도 불구하고 애처로와 하실 형님의 마음에 흔들림이 없기를 다짐하게 됩니다.
울 형님~ 인정이 너무 많으셔서 듣노라면 감정에 휘말리게 됨이 부담스럽거든요.

군대서도 쬐끔은 명절기분을 느끼게 할테지요.
요즘 군대 아주아주 많이 좋아진 환경임을 느끼기에 떡국쯤이야 배식될테지요. 고시원에서 설날맞는 사람들의 환경하고는 분명히 다르리라 여기면서 설날에 혹시라도 울아들몫으로 챙길 세뱃돈(?) 아니 미래의 휴가비(?)라도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잘 챙겨놓아야겠지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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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엄마'를 생각하면 애잔해지는 마음
http://blog.daum.net/wittytoto/10899445

걱정해주신 고운님들의 댓글을 보니 참 난감합니다.
노인분들이 고집셉니다 ㅠ.ㅠ


눈물이 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칠순노인인 친정엄마가 현혹된 다단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방법으로 저는 엄마가 들으면 마음아파할 말들만 원망으로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침묵의 시간을 보내며 각자가 겪어야 할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있는 우리 모녀가 참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10여년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막내동생과 지내시던 엄마에게 저는 4남매의 둘째로 외동딸이며 비록 멀리 떨어져 살지만 친정엄마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오빠(엄마의 아들)에게 말못하는 부분의 약간 큰 돈이 필요하실 때는 기꺼이 물주가 되기도 했던 딸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결혼한 아들의 집에 다니러 갔다가 가끔 못마땅했던 일을 이야기하면 그래도 엄마는 자식복이 있어서 자식에 대한 걱정은 덜해도 되니까 행복한 노후라고 다독거리면서도 엄마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휴지통같은 역할을 했던 딸로, 엄마의 늙어가는 모습이 미래의 제모습 같아서 애잔한 마음으로 늘 가슴한구석이 아픔이 되고....

작년 여름에 결혼하지 않은 막내동생마저 너무나 갑자기 이승을 떠나는 충격을 겪으며 우리 3남매는 홀로 남으신 친정엄마의 외로움에 대해 걱정하며 마음 덜 아프게, 걱정 덜 하게, 해드리려고 감정을 억누르며 의젓한 아들로, 딸로 엄마의 버팀목이 되려고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데...

그런데 이번에 다니러 오시면서 내비친 건강식품 다단계 유혹에 충격을 받은 저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엄마에게 덤비고 있습니다. 마음먹고 나쁜 딸이 되고자 그간에 한번도 하지 않았던 원망보따리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으니 제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엄마마음은 저보다도 더 아플 것입니다. 이제껏 잘 받아주던 하나뿐인 딸마저 당신을 밀어낸다는 생각이 들테니 얼마나 서운하고 꽤심하기까지 하겠습니까?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남편과 딸이
 "엄마, 할머니께 왜 그러세요? 너무 심해요."
 "여보, 장모님 서운해하시곤 다시는 우리집에 안오시면 어떡할려고 그래?"
저를 진정시키려고 걱정스럽게 한마디씩 합니다만...
 "아무래도 다단계 같아서 그래. 가까이 있는 동생말도 안들으니 차라리 딸인 내가 나쁜년이 되어서 확실하게 다단계에서 벗어나게 해야되니까... 나도 마음이 아파 ㅜ.ㅜ"
 "그래도 그렇지. 여보 대충해. 장모님 불쌍해."
 "그래요, 엄마 너무 심해요. 제가 다 민망해요."
 "만약에 이번에 이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앞으로 엄마가 요구하게 될 물질에 대한 하소연을 또 내가 져야하는데 난 정말 싫어요. 당신보기도 미안하고. 지금까지의 엄마 뒷바라지도 힘들었는데..."
착한 우리남편, 언제나 공자님 같아서 고맙지만 딸이 편하다고 곤란한 일이 생길때마다 저한테 손을 내미셨던 엄마셨기에 앞이 깜깜해집니다.
당신의 건강지킴이 정도로 마무리가 되면 다행이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제품을 하나두울 사모으시노라면 언젠가는 또 저에게 손을 내미실게 뻔하기에... 답답합니다. 그리고 아픕니다. 칠순노인에게 충분한 용돈을 드리지 못해서 그것을 보충하려고 하시는 일 같아서 ㅠ.ㅠ

제 마음도 아프고,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또 아프지만, 이일을 막아야한다는 생각만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선 결혼하면서부터 서운했던 친정에 대한 원망을 나타냈습니다. 친정엄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저를 보살피긴 했으나 어려울때 저는 이악물고 친정에 표현하지 않으면서 인내로 알뜰함으로 버텨야만 했던 세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시기를 놓쳐서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한 후회감으로 마음이 아플까봐서 우선적으로 엄마의 하소연은 들어주고자 애쓴 마음을 엄마는 모르시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감정까지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가까이 살면서 눈에 보이는 자식이 우선이 될수 밖에 없음은 저도 남매를 둔 부모기에 엄마마음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아들의 힘들어하는 점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