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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로 울려대는 전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신문의 지면을 통해서도 여론조사를 통하여 어느당이 어떤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느니 어느지역엔 어느당이 우세하다느니 등등...

여론조사 오차범위 몇%라고 가정을 하면서도 듣노라면 엄청 자신있는 듯한 분위기로 언론에서는 연일 쏟아내고 있음을 보고 들으면서 짜증이 밀려옵니다. 예전처럼 조용하게 있다가 결과만 발표하던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사방으로 시끌벅적한 모습입니다.

볼일때문에 나가본 시가지에서는 시가지대로, 골목은 골목대로 선거운동원들이 춤추고 번호를 외치고, 돌아다니면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고, 집에서는 텔레비전으로...신문으로... 언론에서 비치는 모습은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만 또 괴롭히는 게 있으니... 고것이 전화입니다. 집에 있노라면
 '무슨무슨 여론조사기관이오니... 어쩌구'
로 시작되는 전화를 하루에 서너통은 기본으로 울려대며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습니다.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되면 친절한 대답보다는 이제 짜증부터 납니다. 처음 한두번은 성실하게 답변을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첫말만 듣고는 아예 끊어버리니 아이들이
 "여보세요?"
하고 끊어버리는 저를 의아하게 쳐다봅니다.
 "여론조사기관이라고 해서 끊었어."
 "무슨 일 하는 곳인데요?"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까 어느당을 선호하냐? ①②③... 희망하는 번호의 버튼을 눌러주십시요 등...뭐 이런 내용을 물어보는 곳이야."
 "그런거 조사해서 뭐하였는데요?"
 "답변자의 여론조사를 통하여 미리 예측해보는데 도움이 된다는거지."
 "그런데 그런거 먼저 알면 뭐가 좋은데요?"
 "ㅎㅎㅎ 글쎄? 뭐가 좋을까? 뉴스랍시고 먼저 예상해서 맞추면 기분이 좋은가?ㅎㅎㅎ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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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도 한면, 아니 여러면에 장식되어 있는 총선에 대한 여론이나 각당에서 내세운 정책, 혹은 다른 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과 각당 수장들의 생각이 즐비하게 나열된 지면이 여러곳에 포진해 있는 신문을 보면서 눈을 돌리는데...

아~~ 이어서 새롭게 등장한 휴대폰벨소리...
아~~ 이것마저도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습니다.
얼른 4월 9일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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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아파트 우편함에 빽빽하게 꽂혀있는 선거홍보물이 우리집에도 찾아들었고, 텔레비전 토론을 시청할 시간이 부족했던 남편은 어떤 인물들이 나왔나? 호기심어린 눈으로 하나하나 찬찬하게 읽어보더니 저한테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유합니다만...
저는 이런 홍보물이 나오면 선거인명부 등재내역에 나온 우리 부부의 번호가 몇번인지를 보고 기억하는 것만 챙깁니다. 그 번호를 알고 가면 확인하는 절차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되니까요^^

여론조사기관도 참 다양하게 많아졌나 봅니다.
거는 곳에서는 한번이지만 집에서 받게 되는 전화는 여러통이고 비슷비슷하기까지 하니 성실한 답변을 회피하게 된 저의 경험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