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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모임의 총무인 당신은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친목도모를 위한 계, 혹은 동창회나 동호회와 같은 모임의 회원으로 몇개쯤은 동참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성격에 따라 어떤 동호회는 한달에 두어번 모임을 갖는 경우도 있더군요.
규모가 크던 작던 간에 모임엔 회원과 더불어 회장과 총무가 있습니다.
좀 더 철저하게 관리되는 모임엔 감사까지도 있구요.
모임의 구성원으로써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총무일 것입니다.
총무가 하는 일은, 회원들에게 연락하기, 회계보기, 그리고 각 회원에게 일어나는 애경사를 챙겨 다른 회원들에게 알리는 것과, 일반회원은 개인사정상 참석치 못한다고 해도 총무는 참석하는 등... 사소하나마 신경쓰는 일이 많은 감투입니다. 여러가지 잡일을 다 감당해야하다보니 부담을 느끼며 서로 안하려고 하기 때문에, 회원들이 번갈아가면서 맡는 경우도 있지요.

매달 공식적인 만남을 갖도록 정해진 날에 앞서 모임의 총무로부터, 시간과 장소에 대한 안내문자를 받게 되지요.
예전에는 일일이 회원들에게 전화해서 연락을 취했지만, 요즘은 휴대폰의 위대한 힘을 빌려 문자메세지로 연락을 취하는 편리함을 누리며 그나마 불편함을 덜었다고나 할까요^^ (문명의 이기에 감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에서 총무를 맡은 사람은 회원들과는 달리 겪게 되는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회원으로써 잠깐이라도 총무의 심정을 헤아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도 당연히 총무경험이 있으시겠지요. 그리고 총무로써 활동하며 힘들다고 느꼈던 경험도 있을거구요.
당신은 여러 가지 일 중에, 어떤 일이 혹은 어떤 때가 가장 힘들다고 느꼈습니까?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에 애로사항을 느낀 것도 다르다고 생각됩니다만 굳이 짚어 보자면 어떤게 있을까요.

ㅣ. 연락취하기
문자메세지를 넣었는데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회원도 간혹 있습니다. 궁금해서 전화를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구요. 이럴 때 참 난감하지요.
그리고 매달 정해진 날에 모임을 갖자고 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회원들의 개인사정으로 말미암아 많은 회원들이 불참하게 될 경우, 피치못하게 모임날짜를 변경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친목도모 모임인 경우, 한 회원의 얼굴이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에 날짜변경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이럴 때 일일이 전화해서 회원들 각자의 의견을 물은 후 다른 날로 잡는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ㅣ. 모임장소 정하기
회원이 많던 적던 간에 회원들 모임장소로 수많은 식당이 있지만, 어떤 식당을 선택해야 할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닐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식당을 운영하는 회원이 있어 그곳을 이용한다고 해도 매달 한곳에서만 만남을 갖는 것에 불만이 있는 회원도 있을 수 있기에 편하다고 한곳에만 안주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나 맛과 분위기, 서비스에 민감한 아줌마들의 불만없는 장소선택을 위해, 각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서 정해지는 경우도 많지만 이 또한 완벽하지가 않더군요.
ㅣ. 회비장부 정리하기
어떤 회원은 서툰 계산으로 말미암아 회비 관리하는 게 어려워서 총무를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핑계처럼 들렸는데, 성격이 낙천적이라 그런지? 아니면 일부러 총무하기 싫어서 그러는 지? 그 속을 알수 없지만 실수를 연발하는 회원이 있긴 있더군요. 주부로써 평생 가계부 한번 안써본 것도 자랑인지 실제로 그런 주부도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계산이 틀리면 아무래도 총무가 골치아픈 일이긴 하지요.
ㅣ. 애경사 참석하기
다른 회원들은 바쁘다며 빠질 수도 있지만, 회장과 총무는 우짜던지 회원에게 일어난 애경사에 다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ㅣ. 행사진행하기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회원들간의 친목과 색다른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는 계획도 잡아야 하고, 동호회 성격에 따라선 발표회나 전시회도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회원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일이지만, 100%동참인 경우는 진행자로써 신이 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아무래도 힘이 빠지겠지요.  

이 밖에도 드러나지 않지만 총무의 성격과 태도에 따라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겠지요.
동호회에 가입한 제 친구의 경우, 특별한 친목도모를 위해 회원들의 100%참석을 유도하며 일일기사가 되는 적극성을 보이는 반면, 저는 모임의 성격상 제가 가장 젊다는 이유로 평생 총무를 맡게 된 주부모임에서 맡은 일만 묵묵히 챙기고 충실하게 하는 경우지요.
특별히 친목도모를 위해 따로 만난다던가, 개인적으로 안부를 취한다는 일없이 세월에 묻혀 쌓이는 情 의지하는 아주 소극적인 총무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장소정하기입니다.

매달 저는 모임에 앞서 회원들에게 장소에 관한 문의를 문자로 합니다. 관심있는 한두명의 회원에게서 추천되는 식당이 있고, 그곳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주부들이라 남이 차려준 밥상이 좋으면서도 때론 입맛에 맞지 않거나 혹은 불친절한 경우 아무래도 불만이 나오지요. (저도 속으로 실망할 때가 있으니까요) 비록 회원의 추천으로 선택한 곳이라 해도 총무인 제가 미안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제가 총무를 맡은 이번 달 모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송년회를 겸하니 회원님들의 100% 참석을 간절하게 원하며, 모임장소 정하는 일은 더 고민스러워집니다.
즐거운 자리가 되기 위해선 분위기도 좋아야 하고, 회원님들의 입맛에도 딱맞는 음식을 골라야 하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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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뷔페식당에 갈수는 없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았다 하면 대화가 끊기기 때문에 이왕이면 친절한 서비스까지 곁들이고 비용까지 덜 부담스러우면 금상첨화겠지요.

연말을 맞아 모임에 참석하는 일로 바쁘시지요. 모임에 따라선 회원들의 100%출석을 위해 모임 날짜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짜와 장소를 정하기까지의 총무의 고충을 이해하신다면,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총무의 지난 1년간의 수고를 덜어주는 데에 가장 좋은 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