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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드로즈팬티 입은 남편, 화들짝 놀란 이유

 
지난달에 제대한 아들, 입대전에 입었던 속옷을 휴가시 무척이나 애용하더니 민간인이 되었을 땐, 속옷이 낡아서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인터넷으로 팬티를 고르다가 요즘 유행하는 드로즈팬티를 구입하였고, 며칠 후 배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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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즈팬티는 신축성도 있으면서 몸에 딱 달라붙는 게, 제가 허리아프기 전 에어로빅할 때 입었던 쫄반바지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삼각팬티를 입던 아들로써는 착용감이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괜찮아 보였던 점은, 몸에 밀착되긴 하나, 삼각팬티를 입은 모습을 볼때보다 덜 민망해 보이면서도 옆면의 무늬가 섹시함을 풍겨 멋져 보였습니다.

울아들 중등시절, 드로즈팬티와는 다른 사각으로 트렁크형태의 사각팬티를 입어보긴 했습니다. 학교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을때 아무리 남학생들만 있는 교실이긴 했어도, 삼각팬티가 부담스럽게 느껴진 아들이 어느날 사각팬티를 원하기에 사주었는데... 한번 입더니 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사각팬티라서 체육복을 갈아입을 때는 편하지만, 정작 체육시간에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는 허술함(?)때문에 활동하기에는 불편해서 도저히 입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후 다시금 삼각팬티를 착용하며, 잠옷대용으로 가끔 입는 것으로 사각트랭크 팬티를 이용하다 낡아서 버렸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 허벅지도 단단한 아들이, 샤워를 마치고 드로즈팬티만 입고 나와 티셔츠를 입으려고 잠깐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본 제가, 드로즈팬티를 울남편이 입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여보, 아들이 이번에 구입한 팬티 좀 입어봐."
 "왜 나보고 아들 팬티를 입으래?"
 "새거라서 어차피 빨아야 하는건데 잠시 입어봐. 몸에 꼭 맞는 사각형태가, 겨울철에 춥다고 당신 쫄반바지 입은 거랑 비슷해. 당신이 입어보고 괜찮다고 하면 이 팬티로 서서히 교체해 주려고.^^"
아들과 딸이 저를 도와 아빠를 독려했습니다.
 "내가 모델이야? 다들 보는데서 팬티입고 심사받을 일 있어?"
하기에
 "나 혼자만 볼께. 갈아입은 후 불러."
 하고선 아이들과 방을 나왔습니다. 잠시후 드로즈팬티를 입은 남편모습을 저만 보았습니다. 아들처럼 멋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삼각팬티보다는 편해보였습니다. 삼각팬티는 가끔 엉덩이를 내밀지만, 드로즈는 완전히 감싸며 허벅지도 약간 덮어주는 형태라 속옷차림으로 지내는 남편에게는 적합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아들이 들어오는 인기척을 냅니다. 아들은 잠시 잊었던 것입니다. 아빠가 엄마한테 팬티심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ㅋㅋㅋ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이 나타나서 놀란 것이 아니라, 남편의 행동이 너무 민첩해서.
 "당신 왜그리 놀라?"
울남편 아들 인기척에 놀라 방바닥에 엉덩방아 찧으며, 미처 침대위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침대위의 이불을 끌어당겨 덮느라 너무나 민첩한 행동을 보였던 것입니다. 속옷을 입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인데 뭐 어때서?"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쉿!"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남편. 아들은 못봤다며 자신이 찾는 물건을 찾아 태연하게 방을 나가고... 저는 폭소가 터졌습니다.
울남편의 행동이 너무 우스웠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아들한테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답니다.  
 "딸앞에서는 속옷차림으로 잘도 지내더구만. 아들인데 왜 그래?"
 "아들은 가끔 봐서 그런지 어색해서 그래."
그러고 보니 제대 후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울남편 속옷차림에 변화가 왔습니다. 꼭 집안에서 옷을 입는 남편으로... 울딸 고등학생 될 무렵, 부탁해도 고쳐지지 않더니만.

울아들 객지로 떠난지 4년전,(대학시절 2년 군생활 2년) 이렇게 떨어져 살았기에 편한 상대가 아니라는 울남편, 참 희한합니다. 우리집 남자는 부자지간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중목욕탕 가는 것을 무척 꺼리는 사이로 내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들 일곱살때, 딱 한번 부자지간에 목욕탕 다녀온 게 추억이 되었을 정도입니다. 남들은 등밀어줄 아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하는데, 부자는 아무도 먼저 나서서 함께 공중목욕탕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서로 미루며 눈치보는 사이입니다. 제가 권해도 미소만 지을 뿐입니다. 이 두남자 전생에 연인사이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빠의 속옷차림을, 함께 생활해 온 딸은 봐도 부끄럽지 않은데, 아들에게는 보여주기가 민망스러웠던 남편은 자신의 몸을 숨기려고 쩔쩔맸던 잠깐의 순간에 보인 행동은, 남편을 제외한 우리를 배꼽빠질 정도로 웃겼습니다. 여러분 울남편의 갑작스런 행동을 상상해 보십시요.
사춘기인 아들이 자신의 신체변화를 아빠에게 보이기 싫어서 취한 행동처럼, 울남편의 행동이 어찌나 아동스러웠는지 제가 보인 재연을 통해 우리가족은 한바탕 웃음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아들은 당당한데, 남편은 왜 그런 걸까요? 그렇다고 남편이 중년의 남자랍시고, 배가 나온 몸매도 아니라 감출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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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팬티에도 패션바람이 부나 봅니다.
드로즈가 요즘 젊은이 사이에 인기라는데, 참으로 무늬가 다양합니다. 형광색에 현란한 무늬로 속옷인지 ,수영복인지 ,아니면 운동복인지, 혼동될 정도로 화려한 것도 많습니다. 밀착형을 좋아하신다면 드로즈팬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바지를 입었을 때 엉덩이부분에 선이 생기지 않아 멋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